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카트만두 6박 7일 후기

by gthun12 2025. 6. 12.
반응형
SMALL

 

 

치트완 투어 & ABC 트레킹 에이전시, 장비 구매, 루프탑 레스토랑 완전 정복

 

낯설었던 카트만두에서의 6박 7일이 저물고, 이제는 다음 여정을 준비할 때가 왔습니다. 이번 네팔 여행은 카트만두, 치트완, 룸비니, 포카라를 거쳐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루트를 계획했습니다. 특히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저에게 '아시아 최대 밀림'이라는 수식어는 치트완 국립공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만 정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났던 터라, 현지에서 부랴부랴 에이전시를 알아보고 트레킹 장비를 구매하는 등 다이내믹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트완 투어 에이전시 선정 과정, ABC 트레킹 준비, 그리고 유용한 장비 구매 팁과 숨겨진 루프탑 레스토랑 정보까지, 네팔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을 상세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치트완 패키지 투어 견적 받기 및 에이전시 추천

한국 블로그 후기를 참고했을 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호텔이나 에이전시를 통해 2박 3일 패키지로 치트완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개별 여행을 선호했지만, 치트완 국립공원 입장이 가이드 동반 필수라는 정보를 접하고 서둘러 현지 에이전시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TripAdvisor의 Activity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에이전시 몇 군데를 방문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저질체력이 된 탓에 랭킹 에이전시 1곳과 길에서 마주친 에이전시 1곳, 총 두 군데만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묵었던 'Capital Beautique Hotel'과 연계된 'Himalaya Hub Agency'에서 최종적으로 예약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연계라는 점이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Himalaya Hub Agency 치트완 패키지 견적 비교

제가 다녀온 곳들에서 받은 견적과 숙소 정보를 기억나는 대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견적의 공통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트만두 ↔ 치트완 왕복 버스 티켓
  • 2박 3일 숙소
  • 식사 8끼 (첫날 저녁, 둘째 날 아침-점심-저녁, 셋째 날 아침)
  • 국립공원 입장료 및 가이드 비용
                비용 (달러)                       숙소                       에이전시
$ 150 Unique wild resort Ace the Himalaya
$ 130 Riverside resort 지나가다 견적받은 곳
$ 150 (>$140 네고) Hotel Parkland Himalaya Hub Agency

제가 세 번째 에이전시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아고다(Agoda)에서 연계 숙소인 'Hotel Parkland'의 평점이 가장 높았다는 점입니다.

 

둘째, 호텔 연계라는 점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었습니다. 에이전시 직원 Prakash와도 이야기가 잘 통하여, 원래 할인이 안 되지만 블로그 포스팅 조건으로 10달러 할인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카드 결제 수수료 4%가 붙어 최종 $145.6을 결제했지만요. 호텔 숙박료 결제 시에는 수수료가 없었던 점이 문득 떠오르네요.)

 

치트완 투어 예약 팁!

개인적으로 카트만두에서 바로 치트완으로 가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Himalaya Hub Agency'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만약 포카라 방문 계획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포카라의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한인 숙소)에서 치트완 투어를 예약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에이전시에서는 140달러였던 패키지가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4,000 Rps (약 3~5만 원 저렴)로 예약 가능합니다. Prakash, 보고 있다면 미안! 하지만 저는 솔직하게 쓰는 블로거니까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요!

이곳에서 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 치트완 후기에서 더 자세히 풀어놓겠습니다.

타우민족 춤

2. ABC 트레킹 준비: '축제 에이전시' 선택과 현명한 예약 팁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사실 출국 전 '네히트' 카페에서 구한 동행들과 80% 이상 함께하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트레킹 물가가 궁금했던 저는 현지 에이전시들을 직접 방문하여 가격을 비교해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치트완 패키지 투어를 예약할 때와 같은 여행사들을 돌면서 ABC 트레킹 견적을 받아본 결과, 포터 포함 5박 6일 ABC 트레킹 비용이 '축제 에이전시'에서 받은 견적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비싼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자 혼자 포터와 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던 저는 결국 기존에 연락했던 한국 분들과 함께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카트만두를 떠나기 전, 선금 50%를 지불하기 위해 축제 에이전시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인 5명 기준으로 푼힐 트레킹을 제외한 5박 6일 ABC 트레킹의 1인당 비용은 $240였습니다. 이 비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가이드 1명
  • 포터 3명 (2명당 1명 포터 쉐어 / 1명은 단독 포터 진행)
  • 지프 1대 (트레킹 시작점까지 이동)
  • 팀스(TIMS) / 퍼밋(Permit) 비용
  • 에이전시 수수료

다만, 저희 그룹은 인원이 많아 지프 1대를 추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5명 그룹으로 여행하실 경우 제 정보를 참고하기보다는 직접 견적을 문의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ABC 트레킹 예약 추가 팁!

치트완 투어와 마찬가지로, ABC 트레킹 또한 현지 한인 호텔인 '윈드폴 게스트하우스'에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가 들었던 정보로는 축제 에이전시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 현재 팀스(TIMS) 발급은 더 이상 필요 없으나, 축제 에이전시에서는 퍼밋 비용에 팀스 발급 비용 $50를 포함하여 산정했습니다. (이 부분은 예약 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축제 에이전시는 장비 대여 비용을 별도로 받지만, 윈드폴 게스트하우스는 숙소 이용 시 장비 대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단, 무료 장비 대여는 선착순이므로 원하는 장비가 없을 수 있으며, 옷/침낭 대여 시 세탁 후 반납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미처 몰랐던 저는 이미 선금 50%를 지불한 후였습니다. 여러분은 미리 꼼꼼히 비교하여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3. 합리적인 트레킹 장비 구매 팁: 카트만두 현지 상점 추천

ABC 트레킹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장비는 운동복 상의, 러닝 레깅스, 히트텍, 기모 레깅스 등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네팔의 추위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한국에서 가져온 장비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여 두꺼운 바지 하나를 급히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트만두 타멜 시내에는 수많은 트레킹 장비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한두 시간 정도 발품을 팔아 돌아다녔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우기님이 선글라스와 옷 두 벌을 합쳐 1,000루피(Rs) 이하로 샀다는 정보를 참고하여 가격을 알아봤지만, 겨울용품은 그 기준과 달랐습니다. 제가 찾던 바지는 한 벌에 1,500루피부터 4,500루피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발품을 팔아 다녔던 가게들 중, 상품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저렴했던 두 곳을 추천합니다.

추천 장비 구매처:

  1. Raj Trekking Shop (에코 트렉):
    • 타멜 사거리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 가게 주인 아저씨는 무뚝뚝하지만 친절하며, 흥정에 융통성이 있는 편입니다.
    • 다른 곳에서 최대 3,000루피에 팔리는 노스페이스(물론 짭) 바지를 이곳에서는 1,500루피에 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 제가 원하는 방풍 바지가 없어 다른 곳에서 구매했지만, 두 번이나 방문해서 옷을 입어보고 벗는 동안 전혀 싫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게를 강력 추천합니다.
  2. Red Chilli (The Trekking Gear shop):
    • 가게 자체에 세일 상품이 많습니다.
    • 할인 상품은 네고(가격 흥정)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Raj Trekking Shop 아저씨에게 미안함을 무릅쓰고 Red Chilli에서 바지를 구매했습니다. Himalaya 로고가 박힌 바지가 입는 순간 다리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Raj Trekking Shop에서 다른 바지를 입어보니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져, 결국 Red Chilli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습니다. 이 글을 보는 한국인들이 Raj Trekking Shop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다면, 꼭 저 대신 구매해 주세요. 착한 아저씨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카트만두의 숨겨진 보석: 루프탑 레스토랑 추천 'Napalaya Rooftop Restaurant'

카트만두를 떠나기 전, 그동안 일출과 일몰을 호텔 창문 너머로만 봤던 것이 급 아쉬워졌습니다. 그래서 구글 맵에서 열심히 루프탑 레스토랑을 검색하던 중 'Napalaya'를 발견했습니다. 마침 제가 묵던 호텔 근처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근처에 도착하니 다른 레스토랑과 호텔만 보일 뿐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다른 레스토랑에 실례인 줄 알면서도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건너편이라고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건너편이 정확히 어디인가?'라는 의문만 남았습니다.

 

점심을 건너뛰고 오후 4~5시쯤 되니 배가 고파 짜증이 슬슬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일몰만은 포기할 수 없어서, 지도를 줌인하여 다시 살펴보니 근처에 'Hotel Napalaya'가 있었습니다. 리뷰에 호텔 7층에 식당이 있다고 적혀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 가보니, 바로 이곳에 제가 찾던 루프탑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구글 맵에 잘못 표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네팔에서는 종종 지도가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점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7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다이내믹하네'라며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랐지만, 장소 선택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느끼기 힘든 '뻥 뚫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고, 지친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In Nepalaya Hotel Restaurant

식당 메뉴는 주로 이탈리안 음식이었습니다. 고기가 먹고 싶었던 저는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함께 '일몰 필수템'인 고르카 맥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식당에는 호스텔에서 머무는 듯한 프랑스인 그룹 1팀과 저만 있었습니다. 자리를 세 번이나 옮겨가며 가장 좋은 곳을 찾았는데, 프랑스 친구들이 한 층 더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지?' 하고 따라가 보니, 크으~. 역시 모험심 넓은 프랑스인들! 더 선명한 햇빛과 함께 펼쳐진 리얼 루프탑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위에는 테이블이 1개밖에 없어서 저는 아까 그 자리로 돌아와야 했지만, 그 순간의 발견은 여행의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점점 붉어져 가는 하늘을 보며 맥주 한 잔과 함께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간결하고 담백하게 쓰여서 정말 잘 읽혔지만, 오랜 기간 얻었던 깨달음을 단순하게 풀어내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한 구절마다 더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면 주말 하루 동안 조용한 곳에서 이 책을 읽기를 꼭 권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 두 번째 읽는데, 첫 번째와는 다르게 또 다른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고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습니다.

해가 지자마자 급 추워진 날씨 때문에 겉옷을 입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타멜에서 제가 묵었던 Capital Beautique Hotel로 돌아가는 길. 첫날부터 많은 일이 있었던 카트만두에서의 마지막 날이 그렇게 저물어갔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저는 네팔의 아름다움과 함께,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적응해 나가는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다음 치트완 후기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반응형
LIST